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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이 부상 없이 뛰는 비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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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선수들이 부상 없이 뛰는 비밀

과학이 말하는 부상 예방법

축구는 전 세계에서 가장 사랑받는 스포츠이지만, 동시에 부상 위험도 높은 스포츠입니다. 프로 축구선수들은 평균적으로 시즌당 8-28일의 경기 결장을 경험하고, 심각한 부상의 경우 최대 752일까지 쉬어야 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에 희망적인 소식이 있습니다. 최근 발표한 체계적 문헌 고찰 연구에 따르면, 올바른 운동 프로그램을 통해 축구 부상을 상당히 줄일 수 있다는 과학적 증거가 명확히 입증되었습니다.

연구의 배경: 부상이 팀 성공에 미치는 영향

흥미롭게도, 부상률이 낮은 팀일수록 더 좋은 성적을 거둔다는 연구 결과가 있습니다. 부상은 단순히 개인의 문제가 아니라 팀 전체의 성과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것이죠.

더욱 심각한 문제는 부상의 악순환입니다. 한 번 부상을 당한 선수가 재부상을 당할 확률은 16%나 되며, 사타구니 부상을 경험한 선수는 또 다른 사타구니 부상을 당할 위험이 거의 2배 높아집니다.

2,512편의 연구에서 찾아낸 핵심 원칙들

연구팀은 PubMed와 EMBASE 데이터베이스에서 2,512편의 연구를 검토한 후, 엄격한 기준을 통해 최종 11편의 고품질 연구를 선별했습니다. 그 결과, 효과적인 부상 예방을 위한 4가지 핵심 원칙을 발견했습니다.

1. 근력 훈련: 햄스트링이 핵심이다

축구에서 근육 부상은 전체 부상의 31%를 차지하며, 그 중 햄스트링 부상이 37%로 가장 많습니다. 연구에서 가장 주목받은 운동은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Nordic Hamstring Exercise)입니다.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의 효과:

  • 프로와 아마추어 선수 모두에게 효과적

  • 10주간 27회 실시 시 햄스트링 부상률 현저히 감소

  • 13주간 25회 실시로도 충분한 예방 효과

실행 방법:

  • 무릎을 꿇고 등과 엉덩이를 곧게 유지

  • 파트너가 발목을 잡아줌

  • 햄스트링으로 속도를 조절하며 천천히 앞으로 기울임

  • 손으로 바닥을 짚어 착지

핵심 포인트:

  • 장비가 필요 없고 안전함

  • 근육통 방지를 위해 5주간 점진적으로 강도 증가

  • 일주일에 1-3회 실시

2. 고유수용감각 훈련: 발목 부상을 막는 열쇠

발목 염좌는 축구에서 흔한 부상 중 하나이며, 재부상 확률이 높고 2년 이상 지속적인 증상을 보이기도 합니다.

고유수용감각 훈련의 원리:

  • 몸의 위치와 움직임을 감지하는 신경 과정 개선

  • 균형 감각과 움직임 제어 능력 향상

  • 인대와 힘줄의 강화

실제 연구 결과:

  • 발목 디스크를 이용한 30분 훈련을 매일 실시

  • 시즌 전체에 걸쳐 발목 염좌 발생률 현저히 감소

3. 다중 구성 요소 훈련: 종합적 접근법

엘리트 프로 선수들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 균형감각, 코어 안정성, 기능적 근력, 가동성을 모두 포함한 종합 프로그램이 근육 부상을 43% 감소시켰습니다.

프로그램 구성:

  • 주 2회, 총 58회 세션

  • 균형 감각 훈련

  • 코어 안정성 강화

  • 기능적 근력 운동

  • 가동성 개선 운동

4. 워밍업 프로그램: FIFA 11+가 정답

FIFA 11+ 프로그램은 가장 널리 검증된 부상 예방 프로그램입니다:

프로그램 구성:

  • 총 15-20분 소요

  • 1단계 (8분): 저속 러닝과 능동적 스트레칭

  • 2단계 (10분): 민첩성, 균형감각, 플라이오메트릭, 근력 운동

  • 3단계 (2분): 중-고강도 러닝과 방향 전환

입증된 효과:

  • 주 2-3회 실시 시 ACL 부상률 감소

  • 주 3회 실시 시 부상률 46% 감소, 부상으로 인한 결장 기간 29% 단축

  • 주 5-6회 실시 시 하지 부상률과 심각성 72% 감소

과학적 근거: 왜 이런 운동들이 효과적일까?

1. 편심성 수축의 힘

햄스트링 부상은 주로 스프린트 시 스윙 페이즈 후반부에 발생합니다.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 같은 편심성 운동은:

  • 편심성 근력을 특이적으로 강화

  • 근육의 최적 길이를 변화시켜 보호 효과 제공

  • 조직의 하중 내성 증가

2. 신경근 적응

고유수용감각 훈련은:

  • 감각-운동 시스템의 적응력 개선

  • 점프와 착지 시 움직임 제어 향상

  • 하지에 가해지는 기계적 스트레스 감소

3. 근력 불균형 해결

다중 구성 요소 훈련은:

  • 주발과 비주발 간의 근력 불균형 개선

  • 햄스트링-대퇴사두근 비율 최적화

  • 전반적인 신체 기능 향상

현장 실무진을 위한 구체적 권장사항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한 과학적 부상 예방 프로토콜:

1. 기본 원칙

  • 15-20분 동적 워밍업 (FIFA 11+ 또는 11 프로그램)

  •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 2-3세트, 5-12회 반복

  • 균형감각, 가동성, 근력 훈련 주 2회 이상

2. 실행 빈도

  • 워밍업 프로그램: 훈련 때마다 (주 2-6회)

  • 근력 훈련: 주 1-3회

  • 고유수용감각 훈련: 매일 30분 (부상 위험이 높은 선수)

3. 시기별 적용

  • 프리시즌: 점진적 강도 증가, 기초 체력 구축

  • 시즌 중: 유지 및 관리 중심

  • 부상 후: 전문가 지도 하에 단계적 복귀

미래 연구의 방향

현재 연구에서 아직 해결되지 않은 문제들:

  1. 개별화된 프로그램: 선수별 부상 위험 인자에 따른 맞춤형 예방 프로그램

  2. 최적 타이밍: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의 최적 실행 시점

  3. 내전근 부상 예방: 햄스트링에 비해 연구가 부족한 영역

  4. 개별 근육 타겟팅: 햄스트링 내 개별 근육별 특화 훈련

결론: 부상은 예방할 수 있다

이 연구가 전하는 가장 중요한 메시지는 축구 부상은 운명이 아니라 예방 가능한 사건이라는 점입니다. 과학적으로 검증된 방법들을 체계적으로 적용하면:

  • 햄스트링 부상 현저히 감소

  • 발목 염좌 예방

  • 전반적인 부상률 43-72% 감소

  • 부상으로 인한 결장 기간 29% 단축

특히 주목할 점은 이런 프로그램들이 추가 장비나 복잡한 시설 없이도 실행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FIFA 11+는 축구공만 있으면 되고, 노르딕 햄스트링 운동은 파트너만 있으면 충분합니다.

현대 축구에서 성공하려면 기술, 전술, 체력이 모두 필요합니다. 하지만 이 모든 것의 전제 조건은 건강한 몸입니다. 과학이 제시하는 부상 예방법을 실천한다면, 더 오래, 더 건강하게, 더 높은 수준에서 축구를 즐길 수 있을 것입니다.

부상 예방은 선택이 아닌 필수입니다. 오늘부터 시작해보세요.

오늘은 여기까지입니다.

박준현 & 주원우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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참고 문헌

Pérez-Gómez, J., Adsuar, J. C., Alcaraz, P. E., & Carlos-Vivas, J. (2022). Physical exercises for preventing injuries among adult male football players: A systematic review. Journal of sport and health science, 11(1), 115-122. 🔗논문 링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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